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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

잘 나갈 때 준비하라.

by 의정부희동 2017.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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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갈 때 준비하라.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잘 나갈 때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왜 그럴까?

잘 나갈 때는 오히려 미래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미래에 확실한 무엇 하나가 든든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 길로만 가면 자신의 미래는 활짝 열려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기업도 그렇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었다.

화장품 만다는 회사가 최고의 기업일 때가 있었고,

설탕 만드는 회사가 그 자리를 차지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최고를 구가하다가 미래를 읽지 못해 좌초한 기업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왜 그럴까?

잘 나갈 때는 그게 언제까지나 잘 나갈 것처럼 보이게 마련이다.

상황이 변하기 전에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하늘만 응시하며 미래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일궈온 성공에 매몰되기 때문이다.

개인도 다르지 않다.

기업에서 이른바 힘이 있는 부서도 시대에 따라 바뀐다.

재무회계 쪽이 잘 나갈 때는 기업의 사장 자리는 매번 재무전문가가 차지했다.

그런데 기업의 특성은 항상 변화한다는 것이다.

갑자기 다운사이징이니 벤치마킹이니 하면서 기업전문가들이

재무전문가의 자리를 치고 들어올 수도 있다.

영업이 궁극적으로 기업을 먹여 살린다는 관점에서

한직으로 여겨졌던 영업전문가들이 경영층의 주류를 이루는 경우도 있었다.

TV전문가가 최고의 대우를 받던 삼성전자에서 반도체가 돌출하더니

어느새 핸드폰이 그 자리를 차고 들어왔다.

몰락할 것 같던 TV는 다시 PDP, LCD 바람을 타고 부활했다.

이처럼 기업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직장에서의 개인의 위치도 변한다.

 변화된 위치를 확인하고 나서 뭔가 새로운 일을 찾을 때는 이미 늦다.

변화의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잘 나갈 때 미래에 대한 문제를 직시하고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해 준비한다면

새로운 것도 보이고 기회도 만들 수 있지만,

그 기회를 놓치고 나면 마음만 다급해지고 새로운 기회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인생 후반전은 잘 나갈 때 준비해야 한다.

'일단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난 다음에'와 같은 생각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

후반전을 위해 자신의 힘을 비축해야 한다.

어느 축구팀이 있었다. 그 팀은 특별한 스타플레이어가 없이

고만고만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었다.

그 팀의 감독이 쓰는 전술은 간단했다.

발 빠른 선수를 전반전에 비축해 두었다가 후반전에 대거 투입하는 방식이었다.

후반전에 투입된 선수들은 전반전부터 뛰던 선수들보다 체력이 좋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발까지 빠르니 이 선수들을 따라잡기 위해 상대편 선수들은 허덕댔다.

자연히 찬스가 많이 날 수 있었고 후반전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상대팀 선수들은 전반전에 체력을 소진하고 나니

후반전에 투입된 빠른 선수들을 이길 수 없었다.

이 감독은 전반전에 이미 후반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후반에 대한 고민 없이, 돈 버는 것은 직장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십오세에 회사에서 퇴출되면 그대로 '사오정'이 되고 만다.

인생을 전후반으로 나누어 판단하지 않으면 예측은 틀릴 수 밖에 없다.

전후반을 나누어 생각하고 인생의 전반전에 미리 후반에 대비하는 준비를 해야한다.

그렇다면 직장생활에서 후반전을 위해 힘을 비축한다는 것은 어떤 뜻인가?

직장생활을 대충 하라는 뜻인가? 그렇지 않다.

후반을 위해 힘을 비축하라는 의미는 후반전을 위해 공부하라는 뜻이다.

후반전에 쓰기 위해 공부하고 인맥을 넓히고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는 일이 바로

직장생활에서 인생 후반전을 위해 힘을 비축하는 일이다.

회사 끝나고 회식자리만 전전할 것이 아니라 영어학원도 다니고,

재테크 강의도 듣고, 특별한 전문 지식도 습득하고,

책도 읽고, 그렇게 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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