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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無名)의 즐거움을 간직하라.

by 의정부희동 2016.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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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無名)의 즐거움을 간직하라

 

 

 

사람들은 명성과 높은 지위만을 즐거움인 줄 알지만  

 

이름 없고 지위 없는 즐거움이 보다 더 큰 즐거움인지를 모른다.

 

사람들은 굶주리고 추운 것만이 근심인 줄 알지만

 

굶주리지 않고 춥지 않은 근심이 보다 더한 근심인 줄은 모른다.

 

人知名位爲樂(인지명위위락)이요

 

不知無明無位之樂爲最眞(부지무명무위지락위최진)이 人知饑寒爲憂(인지기한위우)로되

 

不之不饑不寒之憂爲更甚(부지불기불한지우위갱심)이니라 

 



마음의 즐거움은 좋은 약이라고들 한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삶의 한 가운데를 살아간다면

 

뜻하는 일마다 이룰 수 없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추억 가운데 즐거움으로 남아 있지 않는 즐거움은 

 

참된 즐거움이 아니라고까지 했다.

  

공자(孔子)가 열거한 군자(君子)의 세 가지 중에서도

 

천하에 왕 노릇 하는 즐거움은 들어 있지 않다.

 

그 첫 번째의 즐거움은 부모가 생존해 있고 형제들에게 탈이 없는 것이고,

 

두 번째가 우러러 보아서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세 번째가 천하에 뛰어난 인재를 모아서 그들을 가르치는 즐거움이라고 했다.

 

참으로 공자다운 말이다.

 

깊이 생각해 보면 명성과 높은 지위에는 참다운 즐거움이 없다.

 

그만한 명성과 그만한 지위에 버금가는 괴로움과 슬픔이 더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런 것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

 

그것은 이름이 없고 지위 없는 즐거움은 모르는 사람들이 빚는 오류일 것이다.

 

즐거움이 크면 클수록 그것에 앞서 괴로움 또한 큰 것이기 때문이다.

명성을 좇지 말라.

 

높은 지위에 연연해하지 말라.

 

명성이란 사람의 입술 위에 올라가서 사는 것에 불과하다.



그것은 그대가 피우고 있는 한 모금의 담배연기와 같은 것이며

 

허무하게 스러지는 물거품의 모습,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 <에세이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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