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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을 보내며...

by 의정부희동 2016.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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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을 보내며

-우미 김학주 -

 

또 한 장의 달력을 보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왔다가 가는 일도

만나서 보내는 일도

늘 해왔던 시간과 시간이었기에

아쉽다거나 서럽다거나

보내기 싫어서 붙잡아 본들

소용없는 몸부림이기에

그냥 흐르는대로 흘려보내야겠지

 

세월은 늦가을에만 지는 건 아니지

6월이 진다고 달리 생각하지 않겠다

 

화려했던 처음은 아니지만

수풀이 무성한 건 내일도 마찬가질테니까

그냥 웃어 보내는 것도 괜찮을거야

 

세월의 반환점에서

잠시 쉬어가라고 우거진 그늘은

처절했던 함성과

울지 못했던 기막힌 멍가슴도

버릴 수 없는 하나의 숙명이라고

넓고 깊은 가슴으로 포용해보자

 

하루와 하루는 무슨 차이일까?

 

6월이 가고 내일이면 7월이 오겠지만

여기서 멈추지는 말자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잊고 살아야겠지

 

보내는 마음은 그런가 보다

늘 아쉽고 부족하고

그렇고...

 

새로운 반은

또 어떤 변화와 목적으로 올지는 모르지만

지나온 반의 수고롤

수고했다고, 참 많이 애썼다고

어깨를 토닥여 주자

 

끝은 시작이라 하지 않았던가

보내고 나면 다시 오게 될

또 다른 계절을 위해서

지치지 않는 담쟁이덩굴처럼

계절을 타고 넘어 보는 거야

모르는 사이

담쟁이는 내일도 넘고 있을 테니까

 

늘 그랬던 것처럼

잘 보내주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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