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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미안합니다.

by 의정부희동 2016.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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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미안합니다.

 

 

 

 

저는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먼저 손 내밀지 않고 그저 어떻게 다가오나 보기만 했습니다.

왜냐면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을만한 사람인가...

어여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인가...

같이 있는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을까...

때로는 이 만큼만 다가와야 요만큼 다가간다는 계산...

상처받기 싫고 미련가지기 싫어서였습니다.

언제나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였지요.

 

 

 

당신은...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사랑한다 수 없이 속삭여도 나의 대답은...

고마워요.... 이 말 뿐이었습니다.

뒤이어 저도 사랑해요 라고 말하기를 원했겠지요.

분명 좋은 것 같은데...

사랑이라 말하기엔 아직은 확신이 없는 마음...

내가 불편할까 이러저리 살피는 당신...

나를 위해서 본 영화를 또 보는 당신...

일 때문에 약속을 못 지킨 날 일을 마치고 찾아와

잠깐만 보자며 먼 길을 달려온 당신을...

피곤하다... 자고 싶다...

그냥 돌아서게 한 나의 냉정함...

그리곤 마음이 불편하여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정말 잘할게... 정말 잘할게...

늘 입에 달고 사는 당신...

난 여전히 고맙다가 전부였습니다.

특별하지도 않은 날 빈손으로 오기 싫다며

늘.. 꽃을 들고 오는 당신...

첫날을 작은 국화...

그 다음은 노란장미...

.

.

.

.

 

하루 중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문득 지금을 무엇을 할까... 생각도 합니다.

좋은 것을 보면 당신이 생각납니다.

수려한 외모와는 거리가 멀지만 순하게 웃는 당신이 가끔 떠오릅니다.

추운 날 거리를 걸을 때면 옆에 당신이 있었으면 합니다.

이것이 사랑인가요...

이제 사랑을 하려는 시작인가요...

괜찮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요.

이젠 두렵습니다.

내가 당신을 더 사랑할까 봐서입니다.

그리고 순간 타오르다 꺼져버려 당신에게 상처를 줄까 염려도 됩니다.

나는 나를 압니다.

당신의 순수한 사랑을 받기에는 속된 사람이란 것을...

오늘도...

고맙고 미안합니다.

아직도 사랑의 답은 못하겠습니다.

 

- 좋은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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